타인이 존재하는 영역
우리가 렙업을 해나가면서,
아니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명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통제영역’이다.
통제영역이란,
우리가 우리의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말한다.
우리는
통제영역 안에 있는,
즉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
물론 구체적인 통제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칼같이 경계선을 긋는 건 어려우나,
통제영역 안에서 무언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
자, 이제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세상에는
나와 타인이 존재한다.
타인은
어디에 존재할까.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관계에 대해서는
Lv13에서부터 자세히 알아가게 되겠지만,
모든 형태의 관계에서
고통과 불행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타인이 내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는 걸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우리자신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사람은,
철저히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경계를 넘어야 하는 최초의 이유
왜 이런 이야길 하느냐.
돈을 버는 일은,
타인에게서 돈을 건네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인간은 돈을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돈을 벌어야,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경계선을 넘어,
통제영역 밖에 서있는 타인을
설득해야 한다.
그가 내게
돈을 건네줄 수 있도록.
돈을 버는 일은,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타인을 설득해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들려는
시도다.
사실 우리가 Lv1부터 Lv8까지 렙업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배웠던 모든 것들은,
타인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도록
설득할 필요는 없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일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리자신과 약속하기만 하면
지킬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일은 다르다.
우리가 우리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인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그를 설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맞닥뜨려야 하는
첫번째 과제다.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 일의 어려움
타인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끔 하거나,
타인이 원하는대로 내가 움직여주는 건,
그리 썩 쉽게 되는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한살에서 세살 사이에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를
‘항문기’라고 칭한다.
대소변을 가리는 경험은
한 인간에게 꽤 충격적인 경험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
내 본능에 반해
타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끔
강요받는(실질적으로 강제되는) 경험.
이 시기에
어떤 식으로 부모의 의지가
내게 관철되느냐에 따라,
인간은
고집이 세거나
복종적이거나
지나치게 청결하거나 하는 등
얼마나 강박적 성격을 가지는지가
결정된다.
한 인간의 성격을 결정지을만큼,
타인에 의해
내가 나의 욕구를 억누르고
그의 요구대로 움직이게끔 강제되는 경험은
인간에게 힘들고 고된 경험인 것이다.
설득의 근원
결국 우리가
우리자신과 소중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애초에 자산이 너무 많아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특수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인간은
자신의 시간과 자유를 팔아
그 대가로 돈을 얻는다.
이말인즉슨,
우리가 설득해야 하는 상대방도
자신의 귀한 시간과 자유를 팔아
돈을 벌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그 귀한 시간과 자유를 판 대가로 받은 그 돈을
다시 우리에게 지불하도록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이 그렇게 어렵사리 얻은 돈을
나에게 건네주도록 설득할 것인가.
설득의 원리는
명확하다.
상대가 내게 돈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금액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그에게 제공해야 한다.
가치있는 것이라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에게 ‘가치’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있는 욕망을 충족시키거나
두려움을 해소시켜주는 것.’
이다.
그리고 이 가치보다는
더 적은 돈을 내고
그 가치를 주는 무언가를 사고자 하는 게
인간의 심리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가 받고자 하는 돈보다
더 값어치있는 가치를
상대에게 제공하는 일이다.
이게 바로
인간이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최초의 관문인
‘돈 버는 일’의 근본적인 의미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이 ‘최초의 설득과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죽고 말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