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Lv13

  • 진정한 사랑을 위한 준비

    진정한 사랑을 위한 준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누군가와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어쩌면
    살면서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적같은 누군가와 만나는 일은
    애초부터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존재하는 일이니,
    사실 우리가 의지대로 어찌 해볼 도리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진정한 사랑이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있는 것과 별개로,
    인간이 누구나 다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런 기적같은 누군가를 만나는 천운이 따랐음에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못한 바람에,
    상대방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그건 정말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사람이 되어있어야 한다

    진정한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을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내 삶이 충분히 의미있고 행복해야 한다.

    관계가 우리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그 관계가 있기 전까지의 내 삶이
    고통스럽고 불행으로 가득할 때다.
    내가 우울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공허할 때는
    단지 그걸 달래준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힘든 일을 토로할 때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두시간씩 하소연을 하는 친구,
    삶에 마음 둘 곳이 없어
    아이를 낳아 육아에 전념하며
    내 젊음의 무의미함을 덮으려는 부모,
    혼자 지내는 게
    외롭고 초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배우자,

    주위에 너무 많이 보여서 슬프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류의 관계를 통해
    헛된 기대로 삶을 낭비하는 사람으로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는,
    내 삶에서 공허함이 사라지지도,
    삶이 기쁘고 충만해지지도 못한다.

    타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은
    자기자신을
    자신의 의지와 관점을 가지고 판단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그럴 정신적 자유를 얻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여기는 걸
    자신도 좋다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걸 따라서
    누군가를 업신여기고,
    사회에서 박수치는 걸 그대로 따라서
    나도 박수친다.

    그래놓고서는,
    마치 자기자신의 철학과 숙고를 통해
    스스로를 판단하고 인지한 것이라고
    큰 착각을 한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인 라캉은,
    ‘인간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걸
    세상에 널리 알렸다.
    문제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판단할 때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절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때도
    타인의 시선으로 상대방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부모는
    아이를 오롯이 자신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바라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자신의 아이를 부끄러워하면
    부모 본인도 속으로 부끄럽게 느낀다.
    학교나 학원에서
    자신의 아이가 문제아라고 말하면
    부모도 거기에 이끌려 그렇다고 여긴다.
    내 사랑하는 연인을 보고
    친구들이 입을 모아 ‘키가 작다, 못생겼다’
    비웃고 은근히 무시하면,
    나도 괜히 내 연인이 덜 사랑스러워 보이고
    괜시리 작은 일 하나에도 짜증이 나려고 한다.
    내 친구가 반에서 은근히 무시와 따돌림을 당하면,
    나도 다른 애들처럼
    내 친구가 좀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고
    괜히 같이 있는 게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애초에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
    삶의 무수한 경험들이 질질 끌려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귀인을 만난다한들
    진정한 관계를 쌓아가며
    상대를 진실되게 사랑할 수 없다.

    용기를 내서 두드리자

    걱정하지 말자.
    진실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겐 그것만이
    결국 최고의 삶을 조각하는 양분이 되어줄 것이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만났고,
    진짜 사랑하는 관계를 위한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걸
    우리는 남아있는 레벨을 통해 모두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가령,
    타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법은
    Lv14부터 Lv16까지 레벨업을 하면서
    그에 필요한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
    삶이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지는 법은,
    이 책 전체에 걸쳐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이니
    그에 필요한 것들 또한
    이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 준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당신이 진짜로 해야할 일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이 책을 읽으며 레벨업을 하고 나서
    알아야할 것들을 충분히 터득한 후에,
    알게 된 것들을 용기내서 도전하는 일이다.
    실제로 용기를 내서 실천하는 도전을 감행하는 일은,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그것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이 책을 통해 돕거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니, 세상 그 누구라도
    당신을 대신해 실천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고
    진짜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거부당하고,
    내쳐지고,
    거절당하고,
    모욕당하고,
    그렇게 망신만 당하고 바보처럼 보이게 될 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
    그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이
    나와 진정한 관계를 쌓아나갈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용기를 내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담아 내 손을 내밀어보는 일.
    결국 우리에게 기적을 가져다주는 건,
    마지막 그 용기를 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 사랑의 역설

    사랑의 역설

    모든 관계의 본질

    우리가 삶을 통해 경험한,
    경험하는,
    그리고 앞으로 경험할 모든 관계는
    본질적으로
    각자가 자신의 목적과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맺는
    타인과 나의 연결이다.

    인간은 애초에 이기적이기 때문에,
    당신이 그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관계를 맺는다면
    필연적으로
    반복적인 배신과 상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설령 나와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관계의 본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미련과 일말의 희망이,
    더욱 크고 깊은 상처와 절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기적같은 관계

    하지만,
    우리가 진심을 다해
    진정한 내자신과 삶을 추구하며 살다보면,
    거기에 더해
    아주 희박한 확률의 기적같은 운이 따른다면,
    우리의 삶에도
    꿈에서나 보던 그런 진정한 관계가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앞서 말한 세상 모든 관계의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관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의 행복과 안녕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다해 바라는 관계.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
    그 마음이
    관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그런 신뢰와 애정의 결합.

    사랑의 역설

    만약 우리가
    최고의 우리자신을 조각하고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연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아까는 각자가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맺는 관계가
    부정적인 것처럼 말하더니.
    이제 와서는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해라니 뭔 이야기냐,
    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관계,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게 된다면
    당신은 반드시
    당신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상대방은,
    진심으로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내가 행복한 것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상대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상대가 행복한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즉, 진정한 관계에서 상대를 위한 최고의 사랑은,
    바로 우리가 행복하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나를 위해 상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바로 상대방이 자신의 삶에서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찬 날들을 누리는 것이다.
    진짜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관계에서는
    ‘희생’이 없어야 하고,
    ‘죄책감’이 없어야 한다.
    내가 나의 마음을 따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상대가 자기자신의 마음을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
    나를 가장 위하는 것이 곧 상대의 가장 큰 기쁨이 되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선물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관계의 특징이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자 눈물이다.

    이는,
    아주 잠깐의 침묵으로
    나의 성공에 대한 질투를 가까스로 감추고,
    겉으로는 상대의 불행을 보며 위로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그래도 쟤보다는 낫다며 안도감을 느끼는,
    혼자 외로운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워서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현실 속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그들은
    상대방이 나를 위해 희생하면 고마워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위해 희생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상대의 정신적 안녕과 행복을 위해,
    우리는 우리자신을 가장 1순위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사랑의 역설이다.

  • 기적같은 관계

    기적같은 관계

    한계를 받아들이는 일

    인간은 한계를 깨닫고 나면,
    크게 두가지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하나는,
    그 한계를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

    얼핏 보면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그 한계를 부정하고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으나,
    사실 이는
    오히려 현실을 부정하는 것에 가깝다.

    정말 그 한계가 공고함에도 불구하고
    부러지지 않고 무릎꿇지 않는 이들은
    한계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이는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을 써놓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이다.
    새해가 되면
    분명히 이 지옥같은 전쟁이 끝나고
    우리도 해방될거라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은
    더 긍정적이고 굳건한 신념으로 버티는 듯 보였으나,
    새해가 지나고도 풀려나지 못하자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
    오히려 비극적인 현실을
    비관적으로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비관주의자들이
    낙관주의자보다
    더욱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는
    심리학 분야에서 한번씩 회자되곤 하는 이야기다.

    인간은 절대
    타인의 마음을 완전히 공감해줄 수 없다는 한계,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고독은
    부정하기 어려운 인간의 근원적인 한계점이다.

    이를 부정하고
    분명히 나의 모든 심정과 마음을 다 헤아려줄 수 있는
    만화 속 주인공같은 관계가 있을거라 믿으며
    그러한 관계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도는 사람이 있고.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그 한계에 갇힌 채
    모든 진심과 최선을 다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사람의 아픔과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기적같은 관계

    그런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분명한 것은,
    그런 마음을 서로 내어주며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고 아끼는 관계가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극히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살다보면
    내가 배가 아플 때
    내가 얼마나 배가 아픈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며
    오히려 나보다 더 큰 고통을 상상하며
    곁에서 느껴주는 그런 존재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런 기적같은 축복은,
    우리가 명백한 한계를 지닌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잊고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한사람이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인생에는 구원이 있다.

  • Lv13. 사랑을 배운 외톨이

    Lv13. 사랑을 배운 외톨이

    우리는 이제 고독을 이해한다.
    인간은 애시당초 고독한 존재지만,
    살다보면 진정한 관계를 통해
    기적같은 존재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고독한 존재라는 걸 받아들여야만,
    희박하고 소중한 진짜 사랑하는 관계를 얻을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레벨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것이다.
    사랑은 얼마나 큰 기적인지,
    그렇기에 사랑이 어떠한 역설을 가지는지,
    사랑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는 이제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