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대장장이 휴

  • 인간의 근본, 고독

    인간의 근본, 고독

    인간은 고독하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인간이 지닌 실존적인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죽음,
    고독,
    부자유,
    무의미.
    (이 네 가지는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인간의 4대 실존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죽는다.
    그리고 그 사이 잠시 존재하는
    80년 남짓의 시간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닌 채
    살아가게 된다.
    그 중에서도
    외로움, 즉 고독은
    가장 근원적인 문제가 된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니는 한계

    인간이 고독하다는 건,
    사실 그 누구도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인간은 절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건 신체적인 측면에서든,
    정신적인 측면에서든,
    모든 측면에서 그렇다.
    영화 아바타처럼
    모든 신체감각과 생각과 정서를 연결시켜
    공유하는 마법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관계로의 도피

    하지만 인간은
    외로움이 가져다주는 끔찍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고
    나와 뜻이 같은 사람을
    찾아헤맨다.

    수많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건 부모자식 간의 관계일수도 있고,
    피를 나눈 형제자매의 관계일수도 있다.
    사랑하는 배우자, 연인과의 관계일수도 있고,
    뜻을 함께 하기로 한 의형제나
    친우와의 관계일수도 있다.
    그 외에도
    동료, 선후배, 동창, 지인 등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인간은 어떻게든
    애초부터 주어진 형벌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느껴지는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주고,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위해주고,
    나의 아픔에 나만큼 고통스러워해주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찾아
    끝도없이 헤맨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소중한 관계를 통해
    우리의 본질적 문제인 ‘고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결코 벗어날 수 없다.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나의 심정과 외로움, 나의 이 고통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것 같아
    느끼게 되는 극도의 고독함.
    이 외로움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그런 어떤 사람과의 관계.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겠으나,
    그런 건 없다.

    칸트는
    ‘비사교적 사교성(ungesellige Geselligkeit)’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 개념은,
    인간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그 관계의 근본적인 목적은
    상대와의 진정한 연결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그게 뭐 어쨌냐고?
    지금껏 이 글에서 한참을 내가 써내려간 게,
    바로 저 이야기다.
    인간은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적 추구의 수단으로,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찾아나서는 존재라는 걸
    말하는거다.

    만약 개개인 모두가 그런 마음이라면,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그저 자신의 고독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향유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관계를 아무리 찾아헤매봤자,
    그런 목적으로 맺는 관계가 과연
    진짜 인간의 고독을 해소해줄 수 있겠는가.
    당신이라면,
    당신의 사랑하는 배우자가, 절친이, 가족이,
    당신이 좋고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실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당신과 관계를 맺는거라는 걸 알면
    어떤 마음이 들 거 같은가.

    인간이 극도의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타인과 어울려 지내려고 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어하는 한,
    애초에 그 관계가 인간의 고독을 해소해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는거다.
    이 역설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 Lv12. 고독과 나란히 걷는 시인

    Lv12. 고독과 나란히 걷는 시인

    우리가 Lv1에서 Lv8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
    즉 우리 자신만의 이야기를 했다면.

    Lv9에서 Lv11까지 우리는
    돈을 버는 일이
    우리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이 살아남도록
    그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이야기했다.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최초의 이유인
    돈을 버는 일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딱 우리자신만의 생존을 이야기하던
    Lv8까지의 이야기를 넘어
    이제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이해해야할 주제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관계 자체에 대한 욕구를 가진 존재다.
    우리는 누구나
    진정한 관계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외롭고,
    그 무엇보다 고독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삶에서 진정한 관계를 경험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번 레벨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될 이야기는,
    바로 인간의 고독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인 고독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고독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이다.

    고독을 이해하고 고독한 인간의 한계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삶에서 진정한 관계를 만드는 기적을
    마주하게 될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반대로 말하면,
    고독을 모르는 이에게 진정한 관계같은 건
    있을 수 없다.

  • 정신적 자유는 돈의 필요성을 줄인다

    정신적 자유는 돈의 필요성을 줄인다

    돈에 미쳐버린 사람들

    2021년 실시한
    미국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17개국 중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돈’을 꼽은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다른 17개국의 평균결과는
    1위가 ‘가족’이었던 걸 보면,
    겉으로만 그저 가식을 잘 떨어왔을 뿐
    우리는 유독 돈에 미쳐가는 중인 것 같다.

    이는
    자살률과 출산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다.
    돈이 상징하는 것들을.
    그래서 우리는
    이제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돈에 미쳐버린건지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돈에 미친 게 아니라
    타인이 날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는지,
    즉, 남의 시선, 남눈치에 미쳐버린 나라다.
    내가 얼마나 비싼 집에 살고,
    연봉이 얼마고,
    어떤 집안의 사람과 결혼했고,
    어느 지역에 살며,
    어떤 직장에 다니고,
    해외여행을 얼마나 자주 가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옷을 입고,
    얼마나 비싼 걸 먹는지,
    내 아이가 얼마나 좋은 곳에 다니는지,
    이 모든 것들은
    사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평판에 관한 문제다.

    직관적으로 딱 수긍이 가지 않나.
    왜이리 객관적으로, 물질적으로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나 많이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게 발전했는데
    이렇게까지 주관적인 삶의 행복도가 낮은가.
    왜 이렇게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많고
    자식을 낳는 걸 꺼리는 극단적인 사회가 되었나.
    간단하다.

    남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금욕주의의 기만

    돈에 허덕이고,
    주위 사람들보다 연봉도 적고
    빚은 많고
    변변찮은 자산 하나 없는 사람들에게
    소위 ‘위대한 멘토’들은 늘 말한다.

    “과도한 욕심은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니,
    물욕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라고.”
    이건 사실
    모든 종교의 공식이기도 하다.
    욕심의 크기를 줄이면,
    자연히 그 욕심에 의해
    일어나는 고통과 번뇌도 줄어든다는 것.

    하지만 이 이야기는 틀렸다.
    오랜 종교적 전통과
    과거 현인들의 지혜에 담겼던 정수는
    온데간데 없이
    껍데기만 차용되고 있다.
    지금 이시대의 ‘전문가’들은,
    그저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댈 뿐이다.

    원하는 게 있고
    그걸 갖고 싶어서 돈을 갈망하는데,
    거기서 ‘참아라’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건가.
    그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원해봤자 스트레스만 커지니
    그냥 단념해라는 말을
    보기좋게 포장할 뿐이다.

    이 시대에 회자되는 금욕주의는
    틀렸다.

    정신적 자유가 부르는 풍요

    지금 여기서,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원하는 것에 돈을 쓰는 건,
    그게 얼마나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든
    무조건 옳다.
    원하는 게 있지만
    원하는대로 족족 다 돈을 쓰면 안된다는 식의 기만은
    거짓이다.
    실은 원하면서 원하지 않는 척 애써 외면해라는 건,
    단념하고 포기하라는 건,
    위선이고 도망이다.

    우리는 이미
    해답의 실마리를 알게 되었고,
    해답의 코앞까지 다다랐다.

    돈은
    곧 타인의 시선이자
    부러움이고
    갈망이며
    우월감이다.
    돈은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가지는
    지위이자
    위상이다.

    그런데 인간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존재로 진화해온 역사를
    이해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돈에 대한 갈망은
    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기보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파생된
    부수적 결과일 뿐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 타인의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우리는
    더이상 지출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돈이 있어봤자
    쓸 데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게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도달해야 할 목적지다.
    쉽게말해,
    정신적 자유를 얻고 나면
    그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돈을 쓰려는 짓거리 자체를
    안하게 된다.
    남에게 인정받으려,
    잘보이려,
    이쁨받으려 애쓰는 짓을 관둔다면,
    당신은
    그 어느때보다 급속도로 부유해질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우리는,
    돈을 도대체 얼마나 벌어야
    궁극적인 수준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
    명확히 알게 된다.

    그건 바로,
    시간을 팔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이다.
    물론 이 때 ‘원하는 것’에는,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허영심 때문에
    얻길 원하는 것들이 하나도 없는 개념이다.

  • 돈이 상징하는 것

    돈이 상징하는 것

    돈이 상징하는 또다른 가치

    우리는 Lv10에서
    돈이 없어 우리의 시간영토를 팔아넘긴 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
    진짜 우리의 시간은 극도로 적다.
    시간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이게 돈이 중요한 이유라는 것도 배웠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인류의 역사가 돈의 역사인 이유는,
    돈이 단지
    시간적 자유를 좌우하는 녀석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고만 이야기하는 건,
    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인간이 그저
    자신이 생존하기 위한만큼만 돈을 추구했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처럼 돈의 역사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부유한 자들이
    그저 자신의 시간을 팔지 않아도 되는만큼만
    돈을 숭상했다면,
    돈은
    인류 역사의 모든 씬에 등장하는
    씬스틸러가 되진 못했을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돈은
    신체적 자유 외에도
    또다른 것을 상징한다.

    그건 바로,
    ‘타인’이다.

    타인의 인정과 질투

    돈이 세상 모든 것을 사들일 수 있는
    절대반지가 되면서,
    돈은 점차 어떤 시대 어떤 문화권에서든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니,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문제는 이러한 돈의 엄청난 힘이,
    타인의 관심과 존경까지
    불러일으켰다는 데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충분히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돈을 벌고 부를 쌓는 데 매달려
    자신의 에너지와 젊음과 체력을 쏟아붓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수많은 철학자들이 입을 모아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많이 가질수록 갈증이 난다고 말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돈은
    타인의 환심과 마음을 가져다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게 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질투와 부러움도 바란다고?
    물론이다.
    인간은
    그걸 간절하게 바라는 존재다.

    인간이 타인에게 민감한 진화적 이유

    도대체 인간은
    타인에 왜그리 민감하게 반응할까.
    (이 주제는
    Lv12 이후로 여러 레벨에 걸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간단히는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건 바로,
    타인에게 예민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우리 몸이 단 것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되며 쾌감을 느끼는 것과 같다.
    (덕분에 최근 당뇨병 유병률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미친듯이 고공비행하는 시대다.)

    인간이 출현한 이래 수십만년 동안
    인류는
    절대 부족사회에서 버림받아서는 안 됐다.
    그 작은 소규모 사회에서
    만약 부족사람들에게 밉보이거나 찍히면,
    그래서 혹여나 부족에서 퇴출이라도 당하면,
    그냥 그대로 뒈지는 것 말고는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 없었다.
    그 나약하고 쉽게 부서지는 몸뚱아리로는,
    산과 들에 돌아다니는 그 어떤 맹수와도
    붙어서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타인에게서 소외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도록 진화했다.
    게다가 버림받지 않고 무리에 있어도,
    자신의 위상,
    즉 상대적인 지위가 어떤지에 따라
    내자신과 내 가족을 먹여살리고 지킬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든 손쉽게 버려지거나
    내팽개쳐질수도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더욱이 타인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에
    아주 극도로 예민한 생명체로 진화해왔다.

    돈이 가져다주는 위상

    돈을 많이 가지고 있고 돈을 잘 벌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높이 우러러본다.
    발렛파킹을 할 때
    내 차가 뭔지에 따라 직원의 태도가 달라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돈을 잘 버는 능력이 있으면,
    사람 자체는 매력이 없어도
    늘 구혼을 받고 주위에 사람이 모인다.
    이제 어린 아이들도
    비싼 아파트에 사는지 값싼 아파트에 사는지로
    친구를 평가하고,
    초등학생 아이들은
    체험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갈 형편이 안 되는 가정의 아이들을
    ‘개근거지’라며 조롱한다.
    돈이 있어야
    내가 낳아기른 자식들 내외가
    내게 자주 찾아오고 잘한다는 세상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세태 속에서,
    타인들의 그런 시선과 반응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느낀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히말라야 등반에서나 필요할법한
    수백만원 어치 장비와 옷들을 사고,
    달릴 곳도 없는데
    제로백이 3초면 되고
    최대속도가 300km가 나오는 스포츠카를 사는 이유는,
    그 제품들의 기능이 실제로 필요해서가 아니다.
    그걸 사면 사람들의 환심과 부러움을 사고,
    그를 통해 우월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은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의 존재가치와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녀석이다.

    돈은 곧,
    나의 위상이다.

  • 인류의 역사는 돈의 역사다

    인류의 역사는 돈의 역사다

    수전노들의 역사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돈을 위해 살고
    돈을 위해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에게 죽임당하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왔다.

    세상에 남겨진 수많은 역사서와
    그 외의 기록들은,
    인간이 권력을 추구하기도 하고
    사랑을 갈망하기도 하며
    전쟁을 일으켜 명예를 되찾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해왔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은
    돈이 생긴 이래
    인류역사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돈을 극단적으로 숭상해왔다.

    왜냐하면 돈은,
    어느 시대에 어디서 살았던 녀석이었든지 간에
    그 녀석에게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잉여생산물을 저장하고
    이러한 것들이 차등적으로 분배되는 일이 지속되면서,
    그전까지 간단한 물물교환의 룰을 통해
    사유재산을 교환하던 사회적 관행은
    한계에 다다랐다.
    수학이나 언어가 가장 처음 발견된 것이
    사유재산을 정리하기 위한 ‘회계장부’ 기록에서
    나왔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인간에게
    부를 축적하고 재산을 교환하는 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애초에 이 때부터 인류의 역사는
    수전노들의 역사,
    즉 돈을 숭상하는 일들로
    채워지기 시작한거다.

    물물교환 대신
    ‘돈’이 모두에게 합의된 약속이자
    상징으로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절대반지의 자리를 차지했다.

    무얼 가져다주지 못했을까.
    돈이라는 절대반지에게
    과연 그런 것이 존재했을까.
    만약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상상해본다면
    뭐가 있었을까.
    물질적인 것,
    사고팔 수 있는 것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을 꼽으라면 무얼 꼽을텐가.
    사람, 아닌가.
    하지만 인신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시대는
    인류역사를 통틀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사책을 펼치든,
    세계사 책을 펼치든,
    인간을 돈으로 사고 팔지 않았던 시대가 있긴 했나.
    아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인간은 돈으로 사람의 목숨, 그의 인생까지
    사고 팔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를까

    여전히 어두운 곳에서는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고,
    돈을 지불하면 언제든지
    우리의 신체적 자유와 시간을 사서 우리를 부릴 수 있는 게
    지금 이 시대의 진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사람들을
    어느 분야,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고,
    돈을 벌기 위해 영혼도 팔고,
    웃음도 팔고
    양심도 파는 사람들을
    우리는 출근만 하면 마주칠 수 있지 않나.
    돈때문에 가족을 배신하고,
    돈에 매료되어 혼인을 하는 일조차
    이렇게도 보편적인 시대인데,
    정말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10살도 안 된 아이들은
    한번씩 쪼르르 엄마아빠에게 가서 물어본다.
    ‘엄마, 학교 왜 가야 돼? 나 가기 싫은데… 공부 재미없는데 꼭 해야 돼?’
    뭐라고 답해야 할까.
    그 어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의무를 갖다대면 좋을까.
    아이들은 그걸 듣고 수긍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아직 어린아이에겐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이유는,
    아마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 아닐까.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가고,
    학점을 따고,
    취업을 하고,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평판을 관리하고,
    집을 사고,
    주식을 하고,
    뉴스를 보고,
    심지어 결혼을 하는 것조차,
    그 모든 것들이 돈을 향한 발걸음인 시대다.
    세상 모든 것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쓰고 있는 역사는
    아주 오랜 과거부터 그래왔듯이,
    지금도 여전히 돈의 역사다.

  • Lv11. 움츠린 어깨를 펴는 군주

    Lv11. 움츠린 어깨를 펴는 군주

    우리는,
    돈이 생존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시간적 자유를 어떻게 빼앗기는지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돈이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가지는 절대적 지위 때문에
    돈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레벨에서 우리가 이해할 것은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면이다.

    돈이 인간 역사에서 늘 중심에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생존을 좌우하는 절대적 존재라서이기도 하지만,
    돈이 인간의 위상(지위)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레벨에서,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지는 위상이라는 영역에서
    돈이 가지는 위력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놀랍게도,
    인간이 돈에 목매달며 사는 이유는
    생존 때문이라기보다 위상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이제 우리는
    인간이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지위인
    위상을 얻기 위해
    돈을 추구했던 역사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학을 이용해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올바른’ 방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신체적 자유를 얻기 위한 활동

    신체적 자유를 얻기 위한 활동

    시간영토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시간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장수와도 같다.
    우리의 땅인 줄 알았던 우리의 24시간은
    사실 주인인 우리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점령하려고 애쓰는 전쟁지대다.
    일상에서 우리는,
    되찾을 수 있는 우리의 시간영토를
    최대한 많이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그 영토 위에서,
    시간을 팔지 않고도
    돈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명을 연장시키는 가장 탁월한 방법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고도
    살아남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만큼,
    큰 돈을 축적하거나
    그 돈을 벌어들이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안다.
    그저 단순히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걸.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자유롭게 원하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수명’은
    ‘우리가 소유한 시간영토’를 의미한다.

    돈을 버는 일은 대개
    시간적 자유를 대가로 내놓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한 돈을 축적하는 일은
    나와 내 소중한 이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이다.
    인간은 7일 중 5일,
    즉 70년 중 50년을 타인에게 갖다바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을 써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의 10년 중 7년을
    신체적 자유를 팔아
    누군가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사는 이유는
    분명히 돈 때문이다.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걸 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을
    우리의 ‘수명’이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10년 중 3년이었던 수명을
    다시 10년으로 되돌리는 일,
    즉 3년에 불과했던 진정 자유로운 ‘수명’을
    3배 이상 늘리는 일을 해주는 건
    ‘돈’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상대방에게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건네주어야 한다.
    그런데
    상대방이 어떤 걸 가치있게 여기는지,
    얼마나 가치있게 여기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이건
    우리가 타인이라
    상대방의 마음을 다 들여다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자기자신이 무얼 가치있게 여기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무얼 원하냐고 물은들,
    의외로 올바른 답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인간은
    자신이 지닌 진짜 욕망과 진짜 두려움을
    외면하는 경향이 강하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그걸 알면 손가락질을 할 것 같아서다.

    따라서 우리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우리의 예술작품을 내민 후,
    그 작품에 얼마나 만족스러워하는지를
    계속 부딪쳐가며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한 것에 유의하길 바란다.
    그저 그런 평범한 것들을 찍어내서는
    기계에 이길 수 없는 시대에
    이미 우리는 도달했다.)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에 대한 설명은,
    매슬로의 설명만큼 직관적인 게 없다고 본다.
    인간은 우선
    생물적인 욕구를 추구하는 존재다.
    수면욕, 식욕, 성욕, 배설욕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를 해결해주는 일은
    언제나 큰 돈을 버는 일이었다.
    잘 곳을 대여해주거나 팔고,
    먹을 것을 만들거나 판매하고,
    성욕을 채워주는 등의 일들 말이다.

    그 외에도 안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위해
    돈을 버는 법을 알려주거나 가맹점을 제안하고,
    향후 더 가치가 올라갈 무언가를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한다.
    애정욕구와 소속욕구를 위해
    관계를 주선해주기도 하고,
    존중욕구를 위해
    명품이나 외제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지만
    핵심은,
    사람들이 바라는 욕구나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무언가가 곧
    그들이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건,
    끝도 없이 우리가 가진 모든 시간적 자유를 헌납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
    어느 시점에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아도
    우리가 창조한 예술작품이
    자체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체계로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큰 방향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언젠가는 때려치워야 하는 일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성장하지 않는 일은
    언젠가는 때려치워야 한다.
    고유한 개성이 부족하고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일도
    결국에는 때려치워야 한다.
    당장 생계를 저버리라는 건 아니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버려야한다는 걸
    명확히 가슴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하는 의외로 많은 일들은
    때려치워야 하는 일들이다.
    끝도 없이 시간을 팔아넘겨야 하고
    쉽게 대체가능한 일을 계속 붙잡고 있는 건,
    실로 끔찍한 일이다.
    언젠가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진실한 것만이 답이다

    기술과 노하우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삶에서 근본적인 문제일수록
    그저 우직하게 진실된 신념을 가지는 것이
    정답일 때가 많다.
    당신이 정말 당신다울 수 있는 일.
    마음속 깊이 의미와 기쁨을 느끼는 일.
    당신이 큰 돈을 벌만큼 위대한 가치를
    타인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확률은,
    아마 저렇게 진실된 무언가를 할 때
    가장 높을 것이다.

    조금 더디더라도,
    내가 기쁨을 느끼는 일을 통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그들의 고통까지도 사라지게 해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면,
    분명 우리는
    그 일을 통해 언젠가
    완전한 신체적 자유를 얻을만큼의
    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잠재력과 예술성을 믿어라.

  • 매춘 이야기

    매춘 이야기

    무얼 내어주는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계약을 한다.
    모든 건
    기브&테이크라고 했던가.
    테이크는 ‘돈’인데,
    그렇다면 기브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얼 내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가.

    사실 거의 모든 것들은
    돈을 버는 대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은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과
    교환이 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청소를 해주거나
    상대가 갖고싶은 물건을 건네면
    돈을 벌 수 있다.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줘도 되고,
    좋아하는 게임을 줘도 된다.
    심지어
    인신매매나 성매매같은 불법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또한
    그러한 것들로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얼 대가로 돈을 벌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자유를 판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신체적 자유를 판다.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특정 시간동안의 신체적 자유를 판다.

    가령,
    일반적인 직장인은 이렇게.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사무실에 나가거나 현장에 나가
    당신이 시키는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게 월급을 주시죠.”
    이걸 두고 우리는
    ‘시간을 판다’라고 말한다.
    그 시간동안은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자유를 대가로 내어주고
    돈을 버는 거니까.
    그리고 이 자유에는
    신체적, 정신적 자유가 모두 포함되지만,
    1차적으로는
    신체적 자유를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남은 날들 중에 가장 앳된 날들

    돈을 벌기 위해 우리가 파는 시간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모든 날 중에
    가장 앳되고 젊은 날이다.
    우리가 누릴 날들 중
    가장 생기넘치고 티없이 맑고 쾌활한 날들을,
    우리는 돈을 버는 대가로 판다.

    잠이 아쉬운 동물

    당신은 자고싶을 때 잘 수 있나.
    일하다가 너무 졸리면
    편안하게 어디 소파에 가서
    몸이 원하는 대로 꿀잠을 잘 수 있나.
    잠조차도 마음대로 못자지 않나.
    너무 몸이 힘들어하면
    화장실에 조용히 가서
    옆칸 동료의 똥냄새를 맡으며
    잠시 졸아야 되지 않나.
    9시부터 내 시간은
    사장님꺼라서,
    아침에 알람을 듣고선 5분만 더 자고 싶은데
    안간힘을 써가며
    내 건강이 갉아먹히는 건 뒤로 하고
    다급히 눈을 떠서 출근할 채비를 하지 않나.
    맹수에게 쫓기지 않는 한,
    이 지구 상에 어떤 동물이
    매일 이렇게 잠조차 마음대로 못자면서 살아갈까.

    봉사하는 삶

    하지만
    비단 신체적인 자유를 구속당하는 데서
    그치는 건 아니다.
    시간을 파는 일은
    1차적으로는 우리의 신체적 자유를 내주는 일이 되지만,
    필연적으로 다른 것들도 내어주는 일이 된다.
    당신은
    힘들어도 상사의 시덥잖은 이야기에 웃음지어야 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괜찮은 척 덤덤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가족이 아프거나 내 몸이 아파도
    그걸 제일 중요하게 여길 자유는 없고,
    근로계약서에 쓴 과업 외에도
    온갖 감정노동과 굽신거림으로 봉사해야 한다.

    듣기 불편한가.
    그런데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게 맛있는 소고기를 공짜로 사주는 회식보다
    차라리 내 돈 내고 친구랑 먹는 고깃집 저녁이
    훨씬 좋겠는가.
    내가 팔기로 한 시간이 아님에도 끌려가서
    영혼을 팔고 웃음짓고 박수치며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흥미로운 건 봉사받는 상사들도
    그 회식자리가 봉사받는 자리라는 걸
    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Lv15에서 하게 될 것이다.)

    고통을 끊어내기 위한 열쇠

    도대체 왜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삶을 살지 못하고
    남이 원하는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여야 하는 시간들로
    가득한 삶을 견뎌내야 하는가.

    그건 바로,
    돈 때문이다.
    우리의 시간을 팔고
    신체적 자유를 팔고
    정신적 자유를 팔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도록
    힘을 길러나가야 한다.

    남은 날들 중
    가장 젊은 날을 팔고 돈을 버는 일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불가피한 일이지만,
    이 상황에서 그저
    가만히 주저앉아 있기로 결심하는 건
    불가피한 결정이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신체적 자유를 남에게 내어주고 나면,
    우리는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위해
    우리의 자유와 시간을 써야 할 때
    그러지 못하게 된다.
    노예로 전락한 탓에 벌어지는 이 비극은,
    반드시 언젠가 우리를
    고통의 구렁텅이로 쳐넣는다.

    그러니,
    용기를 내야 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 시간영토전쟁

    시간영토전쟁

    시간이 없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삶을 위해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할 때
    이런 말을 한다.

    ‘시간이 없다.’

    그러면 소위 ‘위대한 멘토’들은
    둘 중 하나를 말한다.

    ‘괜찮아,
    넌 이미 힘들고 지친 일상을 잘 보내고 있어.
    거기에 더 이악물고 그럴 필요없어.
    넌 지금 그 자체로 소중한걸.’

    혹은,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허비하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이 우주를 바꿀수도 있습니다.’

    … 둘 다 틀렸다.
    위의 문단에서 맞는 말은 단 하나다.
    시간이 없다는 말.

    진짜로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나를 조각해서 원하는 삶을 누리려면,
    진짜 나다운 나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발견한 그 모습을 늘 곁에 두고
    모든 타고난 예술성과 잠재력을 발휘해
    그걸 조각하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쓸 시간도,
    그 모습을 조각하는 데 몰입할 시간도 없다.
    우리 손에는,
    그럴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시간영토와 그 영토의 주인

    시간영토란,
    삶을 구성하는 시간의 영역을 의미한다.
    시간영토의 주인은,
    일부 영토에 대해서는 우리자신이고
    일부에 대해서는 타인이다.
    우리가 소유한 시간영토란,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걸 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
    을 말한다.

    삶의 시간영토 중
    우리가 소유한 시간영토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우리는
    원하는 모습으로 완전히 새롭게
    우리자신을 조각할 수도 있고,
    그런 희망은 그저 망상으로,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버릴수도 있다.

    우리의 24시간은 사실 우리 것이 아니다

    인간은,
    단지 오늘 하루만을 살 수 있는 존재다.
    어제는 어제의 오늘이었고,
    내일은 내일의 오늘일테니,
    이 말은
    틀림이 없다.
    인간의 삶은,
    수만번의 오늘 하루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형상과도 같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은
    ‘오늘 하루’이므로,
    우리가 잘 조각해야 하는 유일한 것 또한
    단지 ‘오늘 하루’가 전부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즉 24시간은
    내게 주어진 것이니 내 것인가.
    … 그렇지 않다.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혹자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졌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개소리다.
    사람들은 타고난 운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간을 부여받고 산다.
    가령, 누구는
    10살 때부터 부모없이 동생들을 건사하기 위해
    매일 새벽 신문배달을 하며 살아야 하고,
    누구는
    평생 일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단 1시간도
    남에게 시간을 팔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산다.
    즉,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우리의 24시간 중
    자유롭게 원하는 걸 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의 양이
    각기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이쯤되면 짐작하겠지만,
    우리가 주어진 24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이다.

    시간영토의 지형을 파악하는 법

    우리가 전쟁을 치르는 장수이자
    군대를 이끄는 전략가라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우리가 전투를 치르게 될 전장의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지세를 가늠하는 일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영토가 주어져 있나,
    진정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우리의 ‘시간영토’는
    얼마정도 되고,
    전체적으로 시간영토가
    어떤 지형으로 펼쳐져 있나,
    이런 것들을 살펴보는 건
    매우 중요하다.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아
    원하는 삶을 조각해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삶 전체를 놓고
    시간영토의 지형지세를 살펴보자.
    2023년 기준 평균수명이
    대략 80세라고 하니,
    내 나이에 맞게
    남은 해를 열두달로 나누고
    이를 다시 시간단위로 환산하면
    우리에게 얼마나 시간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위로도
    간단히 계산해볼 수 있다.
    대부분은
    7일 중 5일을 일한다.
    일주일 기준으로
    약 70%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셈이다.
    이는
    앞으로 살아갈 10년 중 7년을 남에게 팔고
    3년을 자유롭게 누린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 내가 40살이라서
    앞으로 40년을 더 산다고 치면,
    12년은 자유로운 시간인 ‘시간영토’가 되는 것이고,
    28년은 돈을 위해 판 시간이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얘기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항상 오늘만을 살고,
    ‘내일’을 실제로 살아볼 일은 없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의 지형지세를 가늠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영토의 두 부류

    시간영토는
    앞서 말한대로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우리가 소유하는 시간영토와
    타인에게 점령당한 시간영토.
    전자는 ‘자유로운 시간’,
    후자는 ‘자유롭지 못한 시간’이다.

    자유롭지 못한 시간(점령당한 시간영토)은
    다시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계약을 통해 타인에게 팔아넘긴 시간,
    2. 생물학적 생존을 위해 정해진 걸 해야 하는 시간,
      (ex. 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씻는 시간)
    3. 정신적 자유를 구속당해 원하는대로 누리지 못하는 시간.
      (ex.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고통받는 시간)

    이 세가지 중 첫번째 유형의 시간이
    바로 우리가 지금 Lv1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시간이다.
    돈을 벌어야 해서
    나의 신체적 자유를
    타인에게 양도한 시간.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닌
    사장님이 원하는 곳에 앉아,
    우리가 원하는 일이 아닌
    사장님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

    시간영토전쟁을 시작하라

    우리가 해야할 일은
    시간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팔아넘긴
    우리의 신체적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빼앗겼던 시간영토들을
    모두 되찾아 와야 한다.
    그래야
    진짜 나다운 내자신을 발견하는 일에,
    그렇게 발견한 최고의 나를 조각해내는 일에,
    충분한 시간을 쏟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지금 당장에라도
    일상 속에서 아주 조금씩
    시간영토를 수복하는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
    작은 국지전들에서
    소소한 승리들을 얻어낼 수 있다.
    우리가 미처
    우리의 시간영토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실은 타인에게도 점령당하지 않았던 시간영토가
    곳곳에 버려져 있다.
    그리고 타인이 점령한 영토,
    설령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팔아넘긴 영토라 한들
    그들이 알지 못하게
    우리의 시간영토처럼 쓸 수 있는 영토들이
    많이 있다.

    비양심적인 것 아니냐고?
    전쟁에
    양심이 어디있단 말인가.
    적들은 어떻게든
    우리의 심장과 머리에
    칼을 깊숙이 찔러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양심 타령을 하는 건
    바보들이나 할법한 짓이다.
    가령, 직장을 생각해본다면
    그 어떤 조직과 집단도
    개인을 부속품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결정적인 순간일수록
    양심과 도덕 대신
    나의 이득과 실리를 선택한다.
    그러니 우리도 당장,
    마음속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마라.
    이 시간영토 개념은
    오로지 당신의 24시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남의 시간영토를 빼앗는 전쟁을 치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면서 얻은
    우리의 24시간을 빼앗아 이용하는 타인들과
    시간영토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 삶이라는 게 그렇다.

  • Lv10. 족쇄를 끊어낸 천사

    Lv10. 족쇄를 끊어낸 천사

    Lv9에서 우리는
    돈이 인간의 생존에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것인지,
    불행을 관장함과 동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잠깐 언급했듯이,
    인간은 시간과 자유를 팔아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방식은,
    우리가 신체적 자유를 잃은 채 살아가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다.

    우리는 이번 레벨을 통해,
    인간의 삶이
    마치 시간이라는 전쟁터에서
    영토를 얻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방식의 삶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최초의 이유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최초의 이유

    타인이 존재하는 영역

    우리가 렙업을 해나가면서,
    아니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명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통제영역’이다.

    통제영역이란,
    우리가 우리의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말한다.
    우리는
    통제영역 안에 있는,
    즉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
    물론 구체적인 통제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칼같이 경계선을 긋는 건 어려우나,
    통제영역 안에서 무언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

    자, 이제 타인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세상에는
    나와 타인이 존재한다.
    타인은
    어디에 존재할까.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관계에 대해서는
    Lv13에서부터 자세히 알아가게 되겠지만,
    모든 형태의 관계에서
    고통과 불행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타인이 내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는 걸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우리자신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사람은,
    철저히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경계를 넘어야 하는 최초의 이유

    왜 이런 이야길 하느냐.
    돈을 버는 일은,
    타인에게서 돈을 건네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인간은 돈을 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돈을 벌어야,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경계선을 넘어,
    통제영역 밖에 서있는 타인을
    설득해야 한다.
    그가 내게
    돈을 건네줄 수 있도록.

    돈을 버는 일은,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타인을 설득해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들려는
    시도다.
    사실 우리가 Lv1부터 Lv8까지 렙업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배웠던 모든 것들은,
    타인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도록
    설득할 필요는 없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일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리자신과 약속하기만 하면
    지킬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일은 다르다.
    우리가 우리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인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그를 설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맞닥뜨려야 하는
    첫번째 과제다.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 일의 어려움

    타인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끔 하거나,
    타인이 원하는대로 내가 움직여주는 건,
    그리 썩 쉽게 되는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한살에서 세살 사이에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를
    ‘항문기’라고 칭한다.
    대소변을 가리는 경험은
    한 인간에게 꽤 충격적인 경험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처음으로
    내 본능에 반해
    타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끔
    강요받는(실질적으로 강제되는) 경험.

    이 시기에
    어떤 식으로 부모의 의지가
    내게 관철되느냐에 따라,
    인간은
    고집이 세거나
    복종적이거나
    지나치게 청결하거나 하는 등
    얼마나 강박적 성격을 가지는지가
    결정된다.

    한 인간의 성격을 결정지을만큼,
    타인에 의해
    내가 나의 욕구를 억누르고
    그의 요구대로 움직이게끔 강제되는 경험은
    인간에게 힘들고 고된 경험인 것이다.

    설득의 근원

    결국 우리가
    우리자신과 소중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애초에 자산이 너무 많아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특수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인간은
    자신의 시간과 자유를 팔아
    그 대가로 돈을 얻는다.

    이말인즉슨,
    우리가 설득해야 하는 상대방도
    자신의 귀한 시간과 자유를 팔아
    돈을 벌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그 귀한 시간과 자유를 판 대가로 받은 그 돈을
    다시 우리에게 지불하도록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이 그렇게 어렵사리 얻은 돈을
    나에게 건네주도록 설득할 것인가.

    설득의 원리는
    명확하다.
    상대가 내게 돈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금액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그에게 제공해야 한다.

    가치있는 것이라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에게 ‘가치’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있는 욕망을 충족시키거나
    두려움을 해소시켜주는 것.’
    이다.

    그리고 이 가치보다는
    더 적은 돈을 내고
    그 가치를 주는 무언가를 사고자 하는 게
    인간의 심리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가 받고자 하는 돈보다
    더 값어치있는 가치를
    상대에게 제공하는 일이다.

    이게 바로
    인간이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최초의 관문인
    ‘돈 버는 일’의 근본적인 의미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이 ‘최초의 설득과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죽고 말 것이니.

  • 돈은 불행을 관장한다

    돈은 불행을 관장한다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소중한 이를 지킬 수 있는가

    … 사실은,
    인간은
    시간을 팔아넘긴 대가로 돈을 벌기 때문에,
    돈을 퍽 잘 벌고 있더라도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는 건
    쉽지 않다.

    만약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큰 병에 걸려
    위독하게 되었다고
    한 번 상상해보라.
    당신은
    갑자기 큰 병에 걸린
    당신의 부모님을 위해
    출근하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부모님 곁에서
    위독한 부모님과 함께해드릴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 아파도
    매한가지다.
    당신의 건강과 삶을 위해,
    얼마나 자유롭게
    당신에게 전념할 수 있을까.

    불행을 관장하는 가장 큰 문지기

    인간은 늘
    시련이 닥치지 않고서는,
    진짜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지 못한다.
    하긴,
    어떤 또라이가 출근하면서
    자신의 정강이가 부러지지 않고 잘 붙어있는 것에 대해
    기뻐할 수 있을까.
    정강이가 부러져서
    6개월을 목발을 짚고 다녀봐야,
    비로소 우리는
    아무 가치도 없어보이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 시작한다.

    돈은,
    그저 밥 먹고
    옷 사고
    여행 다니고
    술한잔하게 해주면
    충분한 듯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우리가 시간을 할애해야 할 때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돈은
    불행을 관장하는 가장 큰 문지기다.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가
    일정 월급수준 이상이 되면 사라진다는
    한 연구결과가
    한 때 한창 유행처럼
    회자되던 적이 있었다.
    행복과 돈은
    결국 상관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들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
    돈은
    행복을 관장하는 게 아니라,
    불행을 관장하는 존재다.
    돈이 있다고 행복하진 않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해진다.
    정말 필요한 것에 돈을 써야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그 필요한 걸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령 돈을 벌어 필요한 것에 쓴다 하더라도,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탓에
    중요한 순간에
    나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가지는 의미

    그러니 여기서 당신은
    반드시 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돈은
    우리자신과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의
    생존을 지키는 중요한 것이다.
    소중한 누군가가 돈이 없다면
    그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그의 몫까지 돈을 벌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돈을 벌지 못해
    우리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우리는
    엄청나게 지독한 불행에 휩싸이게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신체적 자유와 시간을 팔아
    돈을 벌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불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오묘한 진실,
    돈에 관한 삶의 민낯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단 확실한 것 한가지.
    돈은,
    불행을 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