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을 위해 필요한 구성

영상을 제작하려면 어떤 구성이 필요할까.
여기서 영상이란, 아주 짤막한 숏폼의 클립이나 광고영상부터 시작해
드라마나 영화 등 큰 대형 영상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을 의미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크게 세가지 파트가 필요하다.
글, 영상, 소리.
이렇게 세가지 파트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 파트(연출계열)

글은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걸 상징한다.
즉, 글은 우리가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 철학, 가치, 의미를
보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을 담당하는 파트다.

글 파트에서 필요한 팀은 2개다.
연출부, 그리고 제작부.

각 부는 이러한 역할을 맡는다.

  1. 연출부 : 감독, 작가 등이 소속. 주제를 표현하는 연출 총괄
  2. 제작부 : 예산, 인력관리, 일정 관리 등 제작운영 제반사항 총괄

영상 파트(시각계열)

두번째로 필요한 파트는 영상 파트다.
영상은 결국 우리가 제작해서 예술작품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최종 형태다.
영상은 결국 시각적인 측면의 모든 걸 상징한다.
따라서 영상 파트에서 필요한 팀은 4개다.

  1. 촬영부 : 촬영감독 휘하 카메라촬영 및 촬영장비 등 현장 촬영 총괄
  2. 미술부 : 미술감독 휘하 배경 등 세트, 소품, 시각적 디자인 총괄, 의상도 담당
  3. 조명부 : 조명감독 휘하 조명 전체 총괄
  4. 편집부 : 컷편집, 색감 및 질감 보정, 시각효과, 자막 등 편집 총괄

소리 파트(청각계열)

소리 파트는 청각적인 측면의 모든 걸 상징한다.
촬영현장에서의 녹음부터, 영상 전반에 깔리는 OST와 효과음 등을 모두 관장한다.
소리파트에 필요한 팀은 1개다.

  1. 음향부 : 음향감독 휘하 사운드트랙, 모든 촬영녹음 및 사운드 관련 총괄

이렇게 총 7개의 팀이 필요하다.
물론 각 팀들은 서로 상호보완적이고 유기적으로 협업을 하며 영상제작을 해나가야 한다.

앞서 괄호로 표시한 각 파트별 계열을 키워드로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이렇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철학을 어떻게 전달할지 근본적인 예술작품의 조각을 구상하는 연출계열에 포함되는 연출부와 제작부.
촬영, 미술, 조명, CG 등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시각계열에 포함되는 촬영부, 미술부, 조명부, 편집부.
시각만큼이나 전달하려는 주제를 구현해낼 때 중요한 청각적 요소를 관장하는 청각계열인 음향부.

P.S) 글을 쓰고 나서 급작스럽게 떠오르는 잡생각

…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영상을 제작하는 일은 종합예술이 맞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활동들이 다 포섭되는 걸 보면 그렇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내가 망치질이라 부르며 혼자 뚱땅거리기 좋아하는 활동들,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좋아라하던 다섯가지 활동은
서사를 감상하는 것,
말하는 것,
무언가를 다시 내 식대로 재구성하는 것,
작곡,
운동.
이렇게 5가지다.

평생에 걸쳐 내가 참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딱 5개가 전부인데,
그게 전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형영상물을 제작하는 일에는 전부 다 제작의 일부과정에 포함된다.
(뭐 내가 너무 예측가능하고 편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걸수도 있긴 하다만…)

… 만약 내가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었다고 상상해보면,
나는 이렇게 이해했을 것이다.

서사를 감상하는 것은 영화나 좋은 예술작품을 보는 것이고,
말하는 것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이구나.
무언가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건,
내가 쓴 글을 시나리오로 바꿔서 새로운 세계관의 플롯으로 구현해내고,
그걸 다시 콘티로 영상화할 수 있게 재구성하는 것이구나.
작곡은 각 장면에서 나오는 모든 OST와 효과음을 만들어 배치하는거구나.
운동은..? 아 운동은 안 걸치겠네.

아무튼 뭔가 쓰고 보니 내가 평생토록 겨우 찾은 내가 사랑하는 활동들이
영상 제작의 일부로 무조건 끌려들어가는 거 같아서 기분이 미묘했음을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