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을 위한 준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누군가와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어쩌면
살면서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적같은 누군가와 만나는 일은
애초부터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존재하는 일이니,
사실 우리가 의지대로 어찌 해볼 도리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진정한 사랑이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있는 것과 별개로,
인간이 누구나 다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런 기적같은 누군가를 만나는 천운이 따랐음에도
내가 준비되어 있지 못한 바람에,
상대방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그건 정말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사람이 되어있어야 한다

진정한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을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내 삶이 충분히 의미있고 행복해야 한다.

관계가 우리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그 관계가 있기 전까지의 내 삶이
고통스럽고 불행으로 가득할 때다.
내가 우울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공허할 때는
단지 그걸 달래준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힘든 일을 토로할 때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두시간씩 하소연을 하는 친구,
삶에 마음 둘 곳이 없어
아이를 낳아 육아에 전념하며
내 젊음의 무의미함을 덮으려는 부모,
혼자 지내는 게
외롭고 초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배우자,

주위에 너무 많이 보여서 슬프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류의 관계를 통해
헛된 기대로 삶을 낭비하는 사람으로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는,
내 삶에서 공허함이 사라지지도,
삶이 기쁘고 충만해지지도 못한다.

타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은
자기자신을
자신의 의지와 관점을 가지고 판단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그럴 정신적 자유를 얻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여기는 걸
자신도 좋다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걸 따라서
누군가를 업신여기고,
사회에서 박수치는 걸 그대로 따라서
나도 박수친다.

그래놓고서는,
마치 자기자신의 철학과 숙고를 통해
스스로를 판단하고 인지한 것이라고
큰 착각을 한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인 라캉은,
‘인간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걸
세상에 널리 알렸다.
문제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판단할 때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절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때도
타인의 시선으로 상대방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부모는
아이를 오롯이 자신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바라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자신의 아이를 부끄러워하면
부모 본인도 속으로 부끄럽게 느낀다.
학교나 학원에서
자신의 아이가 문제아라고 말하면
부모도 거기에 이끌려 그렇다고 여긴다.
내 사랑하는 연인을 보고
친구들이 입을 모아 ‘키가 작다, 못생겼다’
비웃고 은근히 무시하면,
나도 괜히 내 연인이 덜 사랑스러워 보이고
괜시리 작은 일 하나에도 짜증이 나려고 한다.
내 친구가 반에서 은근히 무시와 따돌림을 당하면,
나도 다른 애들처럼
내 친구가 좀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고
괜히 같이 있는 게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애초에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
삶의 무수한 경험들이 질질 끌려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귀인을 만난다한들
진정한 관계를 쌓아가며
상대를 진실되게 사랑할 수 없다.

용기를 내서 두드리자

걱정하지 말자.
진실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겐 그것만이
결국 최고의 삶을 조각하는 양분이 되어줄 것이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만났고,
진짜 사랑하는 관계를 위한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걸
우리는 남아있는 레벨을 통해 모두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가령,
타인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법은
Lv14부터 Lv16까지 레벨업을 하면서
그에 필요한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
삶이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지는 법은,
이 책 전체에 걸쳐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이니
그에 필요한 것들 또한
이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 준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당신이 진짜로 해야할 일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이 책을 읽으며 레벨업을 하고 나서
알아야할 것들을 충분히 터득한 후에,
알게 된 것들을 용기내서 도전하는 일이다.
실제로 용기를 내서 실천하는 도전을 감행하는 일은,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그것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이 책을 통해 돕거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니, 세상 그 누구라도
당신을 대신해 실천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고
진짜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거부당하고,
내쳐지고,
거절당하고,
모욕당하고,
그렇게 망신만 당하고 바보처럼 보이게 될 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
그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이
나와 진정한 관계를 쌓아나갈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용기를 내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담아 내 손을 내밀어보는 일.
결국 우리에게 기적을 가져다주는 건,
마지막 그 용기를 내는 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