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동자 이야기

부처의 제자 이야기

부처의 제자 중에는 ‘만동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처에게

세계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
여래(붓다의 다른표현)는 사후에도 존재하는 것인가
영혼은 육체와 다른 것인가, 같은 것인가

와 같은 질문에 한 번도 부처가 답해주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알려달라고 거듭 청한다.

그러자 부처는, 한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어떤 사람이 독화살을 맞아 고통을 겪으며 위태로운 상황인데,
이 독화살을 내게 쏜 사람이 누구일까,
무엇 때문에 내게 이 독화살을 쏜 것일까,
이 화살의 문양은 어느 집단에서 쓰는 것일까,
이런 것들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그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전에 죽고 말 것이다.
중요한 건, 일단 독화살을 뽑는 것이다.

관념적인 사색의 방향성

어떤 것의 원인을 이해하고 숨겨진 이치를 깨닫는 일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숙고와 사색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좀 더 원하는 모습의 삶을 조각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그저 오랜 고민과 탐구가 즐거워 그런 사색을 원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당신에게 맞지 않다.

이 책에서 나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
정리하고 재구성한 많은 이야기들을 할 생각이지만,

이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우리가 삶을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들로 한정된다.

그 이상의 고민들은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독화살을 뽑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