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회복(성장)

회복을 넘어 초과회복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잠은 ‘회복’의 산실이자 근원이다.
신체와 정신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데 있어
잠은 가장 근본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잠은
단순히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데서 그치지않고
초과회복을 만들어낸다.
잠을 잘 자면,
우리는 원래의 상태를 넘어 더욱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다.

헬스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근육이 원래보다 커지는 타이밍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잠을 잘 때라는 것을.

공부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학습한 정보는
잠든 사이에 기존의 장기기억과 연결되어 우리의 지식으로 저장된다.
잠을 통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즉, 육체든 정신이든
인간은 잠을 통해 원래보다 더 성장하는 초과회복이라는 축복을 누린다.

인류만이 고차원적 사고를 한다.

잠은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차원에서도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현재 인간은 유일하게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다른 동물보다 힘이 세지도, 다리가 빠르지도 않았지만,
결국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를 칭하게 되었다.

이러한 높은 사고능력의 원천으로 언급되는 것은
인간의 뇌용량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보다 무게비율이나, 에너지소비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간만이 이런 고성능 뇌를 가진 존재로 진화하게 되었을까.
학계에서는 여러 가설이 난무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거론되고 있는 가설 중 하나로 ‘사회성 가설’을 꼽을 수 있다.
매우 복잡하고 체계적인 사회구조와 구성원 간의 협조, 이념적 동맹, 협력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해
뇌가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집단을 이루고 사회성이 필요한 종은
비단 인간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인간만이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한 두뇌를 가지게 된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잠에 있다.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매우 질이 높은 잠을 잔다.
구체적으로는 렘수면의 비율이 매우 높아서,
높은 수준의 감정처리 및 정보의 재구성 등을 통해
뇌를 보다 탁월한 수준까지 성장시키는 힘의 원천이 되어준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 차원에서도
잠을 통해 꾸준히 성장, 즉 초과회복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잠이 초과회복을 일으키는 조건

우리는 차근차근 렙업을 통해,
세상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신체적 자유와, 정신적 자유를 얻고
진정으로 나다운 나자신을 발견해
원석 속에 잠들어있는 최고의 우리자신을 조각해낼 것이다.

그런데 공허감이 아닌 청량감으로 가득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잠의 놀라운 힘을 그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잠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심지어 원래보다 더 강해지게 만드는 유일한 축복이니까.

하지만 잠이 늘
원래상태보다 더욱 고양된 상태로 성장을 시켜주는 건 아니다.
잠은
우리의 한계가 더욱 확장되어야 하는 순간에만,
초과회복이라는 선물을 준다.

왜 그럴까.

자신의 한계에 가까운 위협이나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그로 인해 손상이 일어났을 때,
인간의 모든 시스템은 초과회복을 일으키고자 한다.
다시 동일한 외부자극을 마주쳤을 때 잘 대처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이것이
무거운 무게를 들면 근육이 더 커지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면 정신력이 강해지는 이유다.

물론 이러한 성장을 일으키는 기적은, 잠든 동안에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인 자극이든,
신체적 자극이든,
정서적인 자극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는 내 능력의 한계에 가까운 도전과제에 달려들고 부딪쳐야 한다.
그런 다음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충분히 자면,
잠이 우리에게 초과회복이라는 신의 선물을 내려줄 것이다.

이 얼마나 개사기 스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