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ㄴㄴ
난 잔소리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나는 잔소리를 잘 안 듣기 때문이다.
‘아니, 안 들으면 싫어할 이유는 뭐냐 ㅋㅋ’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잔소리하는 애들은,
잔소리를 안 듣고 말없이 지그시 쳐다만 보고 지나가면.
화를 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십중팔구는 그렇다.
고로,
잔소리하는 X들은 미친 X들이다 ㅋㅋ
경계
책 ‘지옥살법’에도 썼지만,
경계가 중요하다.
모든 심리상담, 심리분석,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경계’를 명확히 하는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명료하게 세우고 자각해야 한다.
경계를 세우는 원칙은 간단하다.
그리고 그 결과도 간단하다.
대략적인 결과의 윤곽은 이렇다.
나는 내 통제영역 안에 주로 있고,
나 이외의 타인, 미래, 세상, 그 모든 것들은
사실 내 통제영역 밖에 주로 있다.
… 끝이다.
자 그럼 이 경계의 관점에서 봐보자.
누구나 다 알지만 모두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사는
이 원칙을 알게 되면
많은 것들이 명료해진다.
잔소리의 본질
기본적으로 잔소리의 목적은,
나의 의견이나 시각,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해서
상대가 내 의견의 영향을 받아
내 생각대로 좀 더 변화하거나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이게 잔소리의 목적이다.
즉, 잔소리는 근본적으로
내가 아니라 타인을 내 뜻대로 한 번 통제해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된다.
근데 아까 말했듯이,
이 원대한 포부는 우리의 통제영역 밖에 있는 걸 움직이려고 하는거다.
상대, 타인은 기본적으로 내 통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근데 일단 잔소리는
내 영역 바깥의 그의 영역을 내 영역으로 점령해보고자 시도하는
진취적인 기상이 묻어나는 행동이다.
자, 그러면 이제
잔소리를 듣는 ‘피잔소리자’의 입장을 봐보자.
나는 ‘피잔소리자’로서,
내 영역에 들어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관철시키고 싶어하는 ‘잔소리꾼’의 침략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그를 쫓아내야 하는가.
이 잔소리의 세계에서는
실제 전쟁처럼 쫓아내고 물리치고 그런 게 없다.
그저 그냥 무시하면,
그는 내 영역으로 들어와 나를 어찌 통제하지 못한다.
내 목에 쇠고랑을 걸고 힘으로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시키지 않는 이상 ㅋㅋ
‘잔소리꾼’에게
‘내 영역으로 침범하려고 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건 어떤가.
이건 이제
내가 거꾸로 상대의 통제영역을
내 의지나 생각대로 통제해보려는
‘거꾸로 된 침범’을 의미한다.
사실 상대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하고,
어떤 시도를 하는 건
근본적으로 그의 자유다.
우리의 자유는
그의 그 자유를 우리 뜻대로 못하게 억누르는 것까지 포함하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손쉽게 떠올리는,
“아니 잔소리 좀 하지마!!”
라고 말하는 반응은,
협상과 대화의 시도가 될 순 있으나,
사실 근본적으로는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행위다. 그가 우리에게 잔소리를 했듯이,
우리도 그에게 똑같이 잔소리를 하는 셈이다 ㅋㅋ
그러면 어쩌라고… ㅋㅋ
잔소리꾼의 잔소리가 휙 날아오면,
우리는 그저 우리의 통제영역 안에 있는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제하면 그뿐이다.
즉,
‘그냥 개가 짖나’
하고 무시하면 된다.. ㅋㅋ
이런 상황에서 ‘피잔소리자’는 대개
상대를 우리 뜻대로 한 번 통제해보려고 하는데,
그건 잔소리꾼의 잔소리와 비슷한 시도라 볼 수 있다.
잔소리꾼의 극대노
자, 이제 그럼 우리는
우리의 통제영역 안에서 가볍게 잔소리를 무시하고 지나간다고 해보자.
이제 여기서
내가 잔소리하는 놈들을 상태 안 좋다고 보는 대목이 등장한다.
잔소리꾼은
극대노한다.
‘내 잔소리를 귓등으로도 안 듣다니..!’
이걸 경계의 관점에서 보면,
- 잔소리꾼은 내 앞의 상대방을 내 뜻대로 한 번 움직여보려고 잔소리를 던지고,
- ‘피잔소리자’는 날아온 잔소리를 그냥 무시하고 내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즉, 내가 어찌 반응할지를 내가 스스로 정한 것이다.
- 잔소리꾼은 상대방이 스스로 자기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한다.
자, 들어보니 어떤가.
잔소리꾼은
애초에 무례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나에게 똑같은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자신의 반응방식만을 결정했을 뿐인데
그거에 다시 극대노하는 것이다.
‘날 무시하다니!!’
이러면서.
그래서 잔소리하는 놈들은
거의 태반이 미친 X들이 맞다 ㅋㅋ
지금 뜨끔하고 있다면,
아무도 안 볼 때 남몰래 조용히
본인자신과 한 번 담소를 나눠보길 강하게 권한다.
삶이 윤택하고 쾌적해지는 과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이제 원내신인 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