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것과 의미없는 것을 분별하는 것의 가치
서장훈 씨가 방송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 “
중요한 말이다.
물론 저 추임새는 그게 뭐 큰 의미가 있냐, 없지 않냐, 이런 뜻이겠지만.
의미를 분별하는 것은 사실 꽤 중요하다.
지금 집필하고 있는 ‘X살법’의 핵심과도 맞닿아있는 게 바로 ‘의미’다.
우리는 우리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갈고닦아 실현시킬 것이다.
그게 곧 자신의 삶을 조각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의미를 찾아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숙고해보아야 한다.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없다면 왜 없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 어떤 부분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조각할 내 삶의 이상형에 전혀 필요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통으로 떼내버릴 수 있으니까.
잠
간단한 예를 들어 잠시 생각해보자.
잠을 자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잠을 자는 건 인간이 생존을 위해 행하는 활동이다.
신체와 정신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깨어있는 의식상태의 명료함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려 현실에서 멀어져있고 싶어 하루에 14시간씩 계속 자는 사람에게는 잠은 절실한 도망이자 회피일수도 있다.
밥
밥을 먹는 건 어떨까.
기본적으로 밥을 먹는 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 활동이다.
좋은 식사는 신체 뿐만 아니라 정서상태도 정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가족이나 마음 둘 사람,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지독하게 외로울때마다 새벽에 치킨을 시켜먹는 사람에겐 밥을 먹는 건 어떤의미일까.
이럴 때 밥은 잘못된 방식으로 몸을 망가뜨리는 자기파괴적 폭식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은 아주 오랜 시간 기아헤 간헐적으로 허덕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살아오며 진화했고, 우리는 달달하면 일단 좋아한다.
포도당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높은 확률로 고열량 가공식품을 먹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당신이 하루를 완벽하게 조각하고, 원하는 모습의 자기자신을 조각해나가는 데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러한 행동은 완벽한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 일상에서 잘라내야 한다.
운동
당신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벤치프레스를 하고 매일같이 스쿼트를 하고 있다면, 그렇게 몸을 이쁘고 멋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행동의 의미는 다름 아닌 좀 더 매력적인 이성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일임을, 즉 내포된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한다.
타인
당신이 당신 담임선생님이나 당신 상사가, 주위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비난을 퍼부을까봐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한 마음상태로 건강을 해치고 시간을 죽쑤고 신경이 곤두선 상태로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일은, 사실 궁극적으로 보면 ‘의미없는’ 일일 확률이 상당히 크다.
특히, 타인과 관련해서는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당신은 어쩌면 엄청난 걸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의미를 결정하는 건 우리자신의 고유권한이다
그 행동은 ‘의미있는’ 일일수도, ‘의미없는’ 일일수도 있다.
그 여부를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즉, 세상이 정해놓고 어른들이 강요하는 ‘의미의 체계’를 우리가 지켜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만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말 의미있긴 한건지는 적어도 정확히 이해하고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은 우리 각자가 생각하기에(참고로, 아주 진솔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때는.), 우리 자신의 삶을 조각하는 데 ‘의미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일상에서 분리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지속적인 훈련과정으로서, 성장과정으로서 반복되면 점점 우리 삶에서 ‘공허함’이 그 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한다.
이것이, 우리가 ‘의미있는지’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당신의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조각해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