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눈을 깜빡일 때의 편안함, 존재방식에 대해

나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집을 나서기도 전부터
조금씩 체력이 쓰이기 시작하는 건
우리의 존재방식 때문이다.

끊임없이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감정과 사고의 오물거림.

늘 내 앞,옆,뒤,
심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을 의식하느라
도무지 편안히 숨돌릴 틈이 없는
우리의 마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상 그 어느 곳으로도 드나들며
쉼없이 내가 그들에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거부당하는 건 아닐지 고뇌하는
우리의 영혼.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우리의 존재방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위태롭다.

언제까지 늘 주위를 살피며
노심초사하는 일이 지속될까.

언제가 되면,
그러한 것들로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워질까.
… 그런 날이
죽기 전에 오기는 할까.

나의 결론들은 이렇다.

1. 가만히 기다리면,
아마 70이 되고 90이 되어도
그런 날은 오지 않는 것 같다.
… 잔혹한 일이다.

2. 이해해야 할 것들을 이해하고
찬찬히 되짚는 일을 지속하면,
분명 존재하는 방식은 바뀐다.
즉, 자유로워지는 날은, 온다.

3. 어려운 점은,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과,
그걸 받아들이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해력, IQ, 학습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살아가는 매순간,
주인공인 당신이
마치 혼자 여행 중인 여행가처럼
쾌활하고 청량감 넘치는 상태로
존재하는 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기쁨이고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눈을 깜빡이고
숨을 내쉬는 모든 순간,
충분히 편안하고 이완되어라.

잘 몰랐겠지만,
그래도 된다.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에 대한 것은
Lv14~Lv16에서,
존재하는 이상적인 방식에 대한 것은 Lv17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