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설

모든 관계의 본질

우리가 삶을 통해 경험한,
경험하는,
그리고 앞으로 경험할 모든 관계는
본질적으로
각자가 자신의 목적과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맺는
타인과 나의 연결이다.

인간은 애초에 이기적이기 때문에,
당신이 그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관계를 맺는다면
필연적으로
반복적인 배신과 상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설령 나와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관계의 본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미련과 일말의 희망이,
더욱 크고 깊은 상처와 절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기적같은 관계

하지만,
우리가 진심을 다해
진정한 내자신과 삶을 추구하며 살다보면,
거기에 더해
아주 희박한 확률의 기적같은 운이 따른다면,
우리의 삶에도
꿈에서나 보던 그런 진정한 관계가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앞서 말한 세상 모든 관계의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관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의 행복과 안녕을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다해 바라는 관계.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
그 마음이
관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그런 신뢰와 애정의 결합.

사랑의 역설

만약 우리가
최고의 우리자신을 조각하고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연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아까는 각자가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맺는 관계가
부정적인 것처럼 말하더니.
이제 와서는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해라니 뭔 이야기냐,
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관계,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게 된다면
당신은 반드시
당신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상대방은,
진심으로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내가 행복한 것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상대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상대가 행복한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즉, 진정한 관계에서 상대를 위한 최고의 사랑은,
바로 우리가 행복하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반대로 나를 위해 상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바로 상대방이 자신의 삶에서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찬 날들을 누리는 것이다.
진짜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관계에서는
‘희생’이 없어야 하고,
‘죄책감’이 없어야 한다.
내가 나의 마음을 따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상대가 자기자신의 마음을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
나를 가장 위하는 것이 곧 상대의 가장 큰 기쁨이 되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선물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관계의 특징이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자 눈물이다.

이는,
아주 잠깐의 침묵으로
나의 성공에 대한 질투를 가까스로 감추고,
겉으로는 상대의 불행을 보며 위로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그래도 쟤보다는 낫다며 안도감을 느끼는,
혼자 외로운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워서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현실 속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그들은
상대방이 나를 위해 희생하면 고마워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위해 희생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상대의 정신적 안녕과 행복을 위해,
우리는 우리자신을 가장 1순위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사랑의 역설이다.